삼성중공업 성과급 제도가 바뀐다.

노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앞으로 영업이익의 10%로 잡기로 했다. 기본급이 5.2% 오르고 격려금 700만원을 받는 합의도 물론 크다.

그런데 몇 년 뒤까지 기억에 남을 변화는 아마 이쪽일 거다.

성과급을 “회사가 얼마나 벌었나”와 더 직접 연결하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협상 끝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합원 투표에서는 잠정합의안이 찬성 58.78%로 가결됐다.

기본급은 정기승급분을 합쳐 월 13만1786원, 비율로는 5.2% 오른다. 임금 타결·노사화합·미래 경쟁력 강화 명목의 격려금도 합쳐서 700만원이다.

생산직 신규 채용은 2027년에 진행하고, 주택대부금 한도는 7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40년을 일한 직원의 휴가도 10일에서 15일로 늘어난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추석 연휴 전에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성과급 등을 두고 아직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임금협상 타결 내용은 디지털데일리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영업이익 10%’가 월급의 10%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영업이익의 10%를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준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가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10%를 성과급 재원, 쉽게 말해 성과급을 담을 큰 바구니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 바구니를 직원들에게 어떻게 나눌지는 직급, 개인 평가, 지급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영업이익이 얼마면 내 성과급은 얼마냐”는 질문에는 아직 딱 떨어지는 답을 내기 어렵다.

회사가 공개한 합의 내용에는 개인별 배분 방식이나 지급 한도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지 않다.

다만 이전 방식보다는 이해하기 쉬워졌다.

기존에는 EVA, 즉 회사가 번 돈에서 투자비용 같은 것까지 따져 남은 가치를 기준으로 성과급 재원을 계산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 성과를 더 정교하게 따진다는 논리였겠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숫자가 너무 멀게 느껴졌을 만하다.

영업이익은 다르다.

물건을 만들고 팔아서, 본업으로 얼마나 남겼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뉴스나 실적 발표에서 늘 보는 숫자이기도 하고.

“회사가 잘 벌면 성과급도 같이 커진다”는 연결고리가 전보다 훨씬 선명해졌다.


▶ 첫 적용은 2026년 실적부터

새 기준은 2026년 OPI부터 적용되고, 실제 지급은 2027년 초로 예정돼 있다.

그러니 직원들이 당장 받는 700만원 격려금과, 앞으로 받을 OPI는 따로 봐야 한다.

700만원은 이번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받는 일시금이다.

반면 영업이익 10% 방식의 OPI는 회사 실적에 따라 해마다 달라질 수 있다. 조선업은 배 한 척을 오래 만들고,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영향도 크게 받는다. 실적이 좋은 해에는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꺾이면 성과급도 같이 흔들릴 수 있다.

성과를 더 투명하게 나누자는 방식에는 공감이 간다.

그런데 직원들이 정말 궁금한 건 결국 하나다.

“그래서 내 통장에는 얼마가 들어오는데?”

영업이익 10%라는 큰 원칙은 정해졌다. 이제 남은 건 그 돈을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납득 가능하게 나눌지다. 성과급은 숫자 하나 바꿨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