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입술 논란에 사과, 그런데 필러를 인정한 건 아니었다
사극 몰입을 말할 수는 있어도, 배우의 얼굴을 심판대에 올릴 일은 아니다
넷플릭스 ‘스캔들’을 보다가 나나의 입술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는 반응이 꽤 많았나 보다. 조선시대 배경에, 오랫동안 수절한 과부 희연이라는 인물이다. 화려한 현대 메이크업이나 도톰한 입술이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을 수 있다. 사극은 배우 한 명의 말투나 머리 모양만 어색해도 갑자기 현대인이 조선에 출장 온 것처럼 보일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반응이 커지자 나나는 직접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내 입술이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그건 나의 잘못” > “나의 개인적인 선택이 배우로서는 맞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말 때문에 ‘나나가 입술 필러를 인정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을 텐데, 그가 필러 시술 여부를 직접 밝힌 건 아니다. ‘개인적인 선택’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과는 했다. 이번 작품에서 나나는 남편을 일찍 잃고 오랜 세월 수절한 과부 희연을 연기했다. ‘스캔들’은 손예진이 맡은 조씨부인, 지창욱이 맡은 조원, 그리고 희연 사이의 위험한 관계를 그린 사극이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으로 옮긴 이야기고, 2003년 영화판에서는 전도연이 희연에 해당하는 역할을 연기했다. 나나에게는 첫 정통 사극 도전이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얼굴도 의상이나 말투처럼 배역의 일부가 된다. 현대극에서는 매력으로 보일 수 있는 인상이 사극에선 시대와 부딪힐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이거다. 교복을 아주 잘 입었는데 운동화만 번쩍이는 최신 러닝화면, 사람들은 대사를 듣기보다 운동화부터 보게 된다. 운동화가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장면과 안 맞으면 시선이 거기로 쏠린다. 나나가 말한 “배우로서 맞지 않는 선택”도 아마 이런 뜻에 가까워 보인다. 개인의 외모 선택이 작품 속 인물보다 먼저 보였다면, 배우로서는 아쉽다는 얘기다. 여기서 좀 나눠서 봐야 할 게 있다. “사극인데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아 몰입이 어려웠다”는 작품 감상이다. 배우의 분장, 헤어, 의상, 말투, 연기를 두고 시청자가 얘기할 수 있다. 반대로 “입술이 왜 저렇냐”는 식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우는 화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직업이라 외모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가 배우의 얼굴을 마음껏 품평할 권리까지 얻는 건 아니다. 특히 이번처럼 시술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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