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생아가 2만 4천 명을 넘었다.
정확히는 __2만 4275명__이다.
작년 7월보다 2421명 늘었고,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25개월째 전년보다 출생아가 늘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진짜 흐름이 바뀌는 건가?” 싶은 숫자다.
그런데 같은 달 한국 인구는 4647명 줄었다.
아기가 늘었다는 소식과 인구가 줄었다는 소식이 한 장의 통계표에 같이 들어 있다.
👶 7년 만에 가장 많은 7월 출생아
국가데이터처의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태어난 아기는 17만 79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한두 달만 튀어 오른 숫자가 아니라, 올해 들어 7개월 내내 두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졌다.
출생아 수만 놓고 보면 꽤 반가운 반등이다.
합계출산율도 0.89명으로 올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작년 7월 0.81명보다 0.08명 높아졌다.
아직 1명에도 못 미치는 숫자지만, 계속 내려가기만 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출생아가 늘었다는 건 통계가 아니라, 실제로 신생아실과 산후조리원에 아이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 결혼이 늘어난 뒤에 출생아가 따라왔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 2282건이었다.
작년 같은 달보다 9.3%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으로도 혼인은 6.1% 증가했다.
결혼했다고 모두 아이를 낳는 건 아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결혼과 출산이 꽤 밀접하게 이어진다.
몇 년 전 혼인이 크게 줄었을 때 출생아도 같이 줄었고, 최근 혼인이 회복되자 출생아도 따라 올라오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는 혼인 증가와 함께 30대 여성 인구 변화,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30대 출산율이 많이 올랐다.
30~34세, 35~39세에서 출산율 증가 폭이 컸다.
요즘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만큼, 30대에 아이를 낳는 사람이 늘어나는 흐름이 숫자에 그대로 잡힌다.
🍼 늘어난 아이들 중 63.4%는 첫째였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따로 있다.
__7월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 비중이 63.4%__였다.
작년보다 높아졌다.
반대로 둘째와 셋째 이상 비중은 낮아졌다.
이걸 두고 “다들 외동만 낳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 달 통계만으로 각 가정의 선택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
다만 지금의 출생아 반등은, 이미 아이가 있는 집이 둘째를 더 낳는 흐름보다는 처음 부모가 되는 사람이 늘어난 흐름과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앞으로 봐야 할 건 출생아 숫자 하나만은 아닐 것 같다.
첫째가 늘어나는 건 분명 좋은 출발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은 뒤에도 부모가 “둘째까지는 생각해볼 만하다”고 느끼게 하려면, 주거비나 돌봄, 경력 단절 같은 현실이 같이 바뀌어야 한다.
출산 장려금 한 번 받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몇 년이 버틸 만해야 다음 선택도 생긴다.
📉 그래도 인구는 아직 줄고 있다
출생아는 2만 4275명이었는데, 7월 사망자는 2만 8921명이었다.
태어난 사람보다 세상을 떠난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7월 인구는 4647명 자연감소했다.
자연감소는 출생에서 사망을 뺀 숫자가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아기울음이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인구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해 7월에는 자연감소가 6228명이었다.
올해는 감소 폭이 1581명 줄었다.
완전히 방향을 돌린 건 아니지만, 브레이크는 밟힌 셈이다.
출생아 25개월 증가라는 기록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구 감소를 당장 멈추진 못해도, 적어도 계속 가팔라지던 내리막이 조금 완만해지고 있다는 신호니까.
다음 달 통계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봐야겠다.
25개월은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꽤 긴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