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40㎜ 방사포가 최대 115㎞까지 날아간다고 한다.

북한이 22일 시험사격한 개량형 방사포탄에 유도 기능을 넣었고, 기존보다 사거리를 크게 늘렸다는 주장이다.

이 숫자만 보면 서울을 넘어 오산·평택 쪽까지도 범위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멈춰야 한다.

115㎞는 북한이 공개한 수치다. 우리 군은 실제 성능을 아직 분석하고 있다.


🎯 방사포가 뭔데 이렇게 자주 나오나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을 한꺼번에 쏘는 무기다.

우리에게는 ‘다연장로켓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총 한 발을 정확히 쏘는 저격총보다는, 한 방향에 여러 발을 빠르게 퍼붓는 장비에 가깝다. 북한이 240㎜ 방사포를 ‘서울 불바다’ 위협에 자주 꺼내 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240㎜ 방사포의 사거리는 약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

북한은 이번 개량형이 일반적인 탄도 비행으로는 100㎞, 활공 방식까지 섞으면 최대 115㎞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유도 기능도 달았으니 더 잘 맞는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하면, 예전에는 멀리 던지는 데 한계가 있던 돌팔매에 조준 기능까지 붙였다는 식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잘 날아가고 정확히 맞는지는 북한 발표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도 22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서해 쪽으로 발사된 방사포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이 파악한 발사 사실과 북한이 자랑하는 성능은 아직 같은 문장으로 묶기 어렵다.


📏 60㎞에서 115㎞, 숫자가 바꾸는 범위

사거리 숫자만 보면 “55㎞ 늘었네” 하고 지나가기 쉽다.

그런데 포병 무기에서 55㎞는 동네 두어 개 차이가 아니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군사분계선 근처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서 사거리가 길어지면 수도권을 넘어서 오산·평택처럼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까지 위협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굳이 이번 시험을 공개하면서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 능력을 남부국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부국경’은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쓸 때 쓰는 표현이다.

말은 거칠고 길지만, 뜻은 단순하다.

최전방에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날아가는 화력을 많이 놓겠다는 얘기다.


🔍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북한은 시험에서 명중 정확성과 성능이 검증됐다고 했다.

하지만 무기는 시험 한 번의 사진이나 발표문만으로 성능표가 완성되지 않는다. 얼마나 반복해서 발사할 수 있는지, 실제 배치가 어디까지 됐는지, 유도 기능이 어느 정도로 작동하는지 봐야 한다.

그래서 군도 “포착했다”는 사실과 “성능이 확인됐다”는 판단을 분리해서 말하고 있다.

이 차이는 꽤 중요하다.

북한 발표만 보면 벌써 수도권 전역이 새 무기에 완전히 노출된 것처럼 들린다. 반대로 “아직 분석 중”이라는 말만 들으면 별일 아닌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둘 다 아니다.

북한이 사거리 연장과 유도 기능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건 분명한 흐름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월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비슷한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발사를 공개했다.

이번엔 김정은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시험 사실과 사거리 수치를 공개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새 무기를 만들었다는 사실만큼, 남쪽이 그 숫자를 보게 하는 일도 시험의 일부였을 거다.


🧭 결국 봐야 할 건 ‘115㎞’ 다음이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원래도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였다.

이번 발표는 그 무기를 더 멀리 보내고, 더 잘 맞히겠다고 한 선언에 가깝다. 북한이 말한 최대 115㎞가 실제 성능으로 확인될지는 우리 군의 분석을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북한이 또 방사포를 쐈다”로만 넘길 일은 아니다.

기존 장사정포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함께 손보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그게 이번 발표에서 남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