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 사고로 발목을 절단한 수색대대장이 수술 뒤 가장 먼저 물은 건 자기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함께 작전에 들어갔던 전우들은 괜찮은지부터 물었다.

말 한 줄이 너무 무겁다.

그 대대장은 부상 장병을 돕기 위해 움직이다가 두 번째 폭발을 맞았다.
본인이 가장 크게 다친 사람인데도, 병원에서 먼저 떠올린 건 현장에 남은 사람들이었다.

자기 발목을 잃은 사람이 먼저 전우의 안위를 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영웅”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긴 한다.
그런데 그 말로 끝내면 안 된다.

영웅이라고 불렀다면, 군과 정부는 그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진짜로 책임져야 한다.


🏥 취임 이튿날 병원으로 간 국방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취임 이튿날인 23일,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를 찾았다.

DMZ 수색 작전 중 다친 장병들과 보호자를 만나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작전 수행 간 전우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

의료진에게도 장병들이 안정적으로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게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국방부가 밝힌 내용만 보면, 적어도 새 장관이 첫 현안부터 병원으로 간 건 순서가 맞다.

사고 원인은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북한 지뢰인지, 우리 군 지뢰인지, 오래전 지뢰가 떠내려온 것인지도 조사 중이다.

하지만 다친 장병의 치료는 조사 결과를 기다릴 일이 아니다.

원인 감정은 시간이 걸려도, 회복 지원은 오늘부터 바로 시작돼야 한다.


🥾 “지원”은 병원비만 뜻하면 안 된다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는 건 당연히 중요하다.

그런데 발목 절단 부상은 수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끝나는 일이 아니다.

재활도 남고, 의족을 쓰게 된다면 적응 과정도 남는다.
복무를 어떻게 이어갈지, 전역 뒤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지도 함께 따라온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가 오히려 길 수 있다.

그래서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말에는 적어도 이런 과정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치료가 어디까지 진행되는지.
재활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가족은 어떤 도움을 받는지.
본인이 원하면 군 안에서 어떤 길을 이어갈 수 있는지.

이런 건 거창한 추가 혜택을 바라는 얘기가 아니다.

국가가 맡긴 작전 중 다친 사람에게 해야 할 기본이다.

위문은 하루지만, 부상 장병의 삶은 퇴원 뒤에도 계속된다.


🔍 원인 규명도 이제 더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강 장관은 취임 직후 이번 폭발에 대해 “우리 것이든 북한 것이든, 누가 심었는지, 매설한 것인지 유실된 것인지 지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지난 글에서도 썼듯, 지금은 파편 감정과 현장 영상 분석이 나와야 지뢰의 정체를 가릴 수 있다.
북한 지뢰일 가능성과 북한이 최근 새로 매설했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니다.

다만 모른다고만 하면 안 된다.

군은 앞으로 조사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있는지, 장병들이 다시 같은 위험을 겪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를 하는지를 계속 밝혀야 한다.

DMZ는 원래 위험한 곳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너무 큰 부상이 나왔다.
위험한 곳일수록 장비와 절차, 구조 방식은 더 촘촘해야 한다.

대대장은 전우들을 먼저 물었다.

이제 군이 답할 차례다.
그 전우들뿐 아니라, 가장 크게 다친 대대장까지 정말 끝까지 챙길 준비가 돼 있는지 말이다.